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상황을 악용해 대북 사업 송장과 선하증권 등을 위조한 무역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 위조 서류로 북한산 조개를 대량으로 들여와 수입단가의 최대 5배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양양의 한 무역업체 야외 창고.
물탱크마다 조개가 가득합니다.
이 조개는 북한 흥남과 원산에서 들여온 조개.
지난해 6월부터 강원도 속초의 한 무역업체가 북한산 송이 대신 받아온 것들입니다.
((현장음))
"이걸 북한의 항만에서 준 건데…."
문제는 이 조개의 상당수가 불법이란 사실입니다.
업체가 애초 북한에 투자한 선급금 110만 달러 어치만 반입해야 하지만, 이를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대북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선하증권과 송장을 위조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규환 / 속초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북한에 투자한 선불금보다 더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실제 반입량보다 축소해 관계 기관에 위조해 신고한 것입니다."
대신 업체는 원가의 최대 5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습니다.
북한산 조개류 1kg의 수입 단가는 평균 3천여 원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선 1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팔아치운 것입니다.
해경은 업체 대표 57살 장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허위 반입량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