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통발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해경이 바다로 뛰어든 선원들을 구조했지만, 대부분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은 뒤, 익사한 상태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 전체를 집어삼킬 듯,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어선을 휘감고 있습니다.
해경이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구조대가 탑승한 고속단정이 화재 어선으로 출동합니다.
다급하게 선원을 응급처치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전북 군산 어청도 남서쪽 2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통발어선 20t급 현승호에서 불이 난 건 오늘(9일) 오전 4시 30분쯤.
불이 나자 선원들은 1시간 동안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선장 50살 박덕열 씨 등 11명이 바다로 뛰어들었고, 이 가운데 10명은 해경과 해군에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기관사 50살 이경만 씨를 제외한 9명은 숨졌고, 51살 양영덕 씨는 실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위대한 / 군산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익사의 대표적인 증상인 코하고 입에 거품 섞인 액체가 묻어 있는 걸로 봐서, 익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구조 직후 "기관실에서 연기가 난 뒤, 불이 기름탱크 쪽으로 번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 해군 고속정 등을 동원해 양 씨를 찾고 있지만, 짙은 안개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