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줄고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퇴출 위기에 놓인 대학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학들은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버젓이 신입생을 뽑고 있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논산에 있는 한 대학교.
남아있는 학교 경비가 1천만 원에 불과하고, 학생이 부족하자 총장과 교직원이 학생으로 등록했습니다.
교과부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워졌지만, 올해도 버젓이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 인터뷰 : OO학교 관계자
- "일부 학과는 마감을 했는데 지방대학이라 미달이 많아서 (계속) 뽑고 있어요."
충남 아산의 이 대학도 설립자가 교비를 1천억 원 이상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학교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서정섭 / OO대 국문학과 교수(지난달 13일)
- "불순하고 비뚤어진 개인의 욕망을 육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지금껏 대학의 수적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OO대 신입생
- "(문 닫으면 어떻게 하려고?) 아직 구체적으로 신경 쓴 건 없어요. 이제부터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고 준비를 해보려고요."
비리가 드러나도 폐교까지는 몇 달이 걸리다 보니 신입생 선발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생들은 주변 학교로 편입하지만, 똑같은 학과가 없어 엉뚱한 학과로 가기 일쑤입니다.
사실상 교육당국의 방치 속에 학생을 볼모로 한 부실대학들은 오늘도 학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