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를 먹여 돈을 훔친 '삐끼 강도단'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술값을 미리 계산한다며 신용카드로 돈을 빼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주의 한 유흥가 골목.
호객꾼들이 취객들을 유인합니다.
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간 술집에는 가짜 양주들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방 안에서 가짜 양주를 마신 손님은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여기 술에 이상한 거 탄다. 그래서 나온 거예요.)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네. 미성년자 있는 거예요?
취객들의 신용카드에서 돈을 빼낸 조직폭력배 유 모 씨 등 9명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양주나 저가 양주를 섞어 진짜 양주로 둔갑시켰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 "경기가 어려워서요. 원가를 좀 절감하고자 술을 편법을 동원해서 쓰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취객이 쓰러지면 미리 알아놓은 카드 비밀번호를 이용해 추가로 돈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런 식으로 챙긴 돈은 270여만 원.
피해자들은 술 몇 잔에 완전히 기억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잔부터는 기절했는데 어떻게 내 비밀번호를 알았는지 현금서비스를 다 긁어놨더라고요."
경찰은 가짜 양주에 약물이 섞였는지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하고, 유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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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