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순천지역 3개 대학교에 스무명 가까이 총학생회장을 당선시킨 조폭들.
예상대로 교비와 학교 지원금까지 뜯어낸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장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행사장에 들어가자 더 많은 조직폭력배가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순천을 무대로 활동해 온 J파 두목 박모씨와 행동대장 김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난 2006년 전 두목과 간부들을 제압하고 조직을 이끌어온 박씨는 선배를 보면 90도로 인사한다, 반대파에게 지면 안된다 등 7개 행동강령으로 조직의 기강을 잡았습니다.
또 자금 확보를 위해 순천 내 유흥업소를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업소에 강제로 주류 등을 납품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특히 이들은 10년 동안 18명의 조직원을 순천 3개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당선시켜 수억 원의 교비를 횡령했습니다."
일명 '엘리트 조폭'을 키운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상수 / 전남경찰청 수사계장
- "조직원들을 대학에 진학시켜서 공부를 시킨 다음 사회지식인으로 양성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 고향에 지방정계에 진출하는 것이 자기들 목표라고…."
경찰은 올해도 J파 조직원이 순천 모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