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서울도심의 공원 등에서 윷놀이 도박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종묘공원은 노인들의 도박판으로 전락했습니다.
그 현장을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묘공원.
20여 명의 노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을 정도로 붙어 서서 무언가에 열중해 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한 남성이 윷을 던집니다.
도, 개로 받고 모가 잡고 두 모 떴어.
작고 검은 윷을 이용해 모양이 다른 윷놀이 판에서 도박을 벌이는 겁니다.
30분 뒤 도박이 끝나자 사람들 손에 쥐어진 만 원짜리 지폐 수십 장이 오고 갑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훈정동
- "막 벌리잖아 자기들끼리. 대중없어. 천만 원 잃었다는 사람도 있고."
날씨가 풀리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공원에 또다시 도박판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윷놀이 도박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지 석 달만입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들은 경찰서에서 불과 5백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버젓이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에만 의존할 뿐 자체 단속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하게 되면 나와. (자체적으로 경찰이 나와서 단속하진 않아요?) 그러진 않아.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아 노인 도박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