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시신 투쟁'으로 노·사 갈등을 빚었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드라이아이스로 부패를 막으면서 농성을 함께해 온 숨진 노동자의 장례는 내일(24일) 치러집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회사 측이 제기한 158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원망하며,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
숨진 노조원을 조선소로 옮겨와 이른바 '시신 투쟁'을 벌이던 금속노조가 농성을 해제했습니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은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158억 원 손해배상청구소송과 유족 보상 문제 등 핵심 사항을 일괄 타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철 / 금속노조 위원장
- "노·사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 오해나 불신들을 푸는 계기가…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사측은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을 들였던 한국전력 가스 벌크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한진중공업 사장
- "모든 노력을 노·사가 합의하고 협력해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노·사 모두 그동안의 갈등으로 입은 상처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 복수노조로 인해 불거진 노·노 간 갈등도 봉합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편, 드라이아이스로 시신 부패를 막으며 농성을 함께해 온 유가족들은 고 최강서 씨의 장례를 내일 영도조선소에서 치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