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죠.
91세의 까막눈 할머니가 글을 깨우쳐 초등학교 과정을 마친 얘기는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 현장, 차민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졸업생 대표로 상을 받는 박순삼 할머니.
올해 나이 91세, 생애 최초의 졸업장입니다.
▶ 인터뷰 : 박순삼 / 안천초 졸업생
- "너무너무 좋고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박순삼 할머니는 지난 2년 동안 초등 수업을 받아, 이제 읽고 쓰는 건 문제 없습니다.
"많은 다리가 필요 없었지만…" "ABCDEFG~"
▶ 인터뷰 : 박순삼 / 안천초 졸업생
- "우리 말 국어, 여러 가지 풀이가 되니깐 제일 재밌어요."
가난때문에, 또 때를 놓쳐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한 다른 늦깎이 학생들도 배움의 한을 풀었습니다.
▶ 인터뷰 : 민부자 / 영일초 졸업생
- "(학교) 가다 죽어도 좋으니 신청해달라고…. 배우니깐 좋고 친구 생기니깐 좋고."
경기도 오산의 집에서 서울 신촌의 학교까지 1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오간 서윤환 어머니.
왕복 5시간이 걸리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는 설레임의 시간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윤환 / 양원초 졸업생
- "집에 가면 힘들고 지치는데 그래도 이 나이에 공부할 수 있고 얻는 게 많으니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들은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누구보다 배움의 기쁨을 맛봤다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아자!"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