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을 못한다는 핀잔에 동네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에서 돈을 잃어 화가 나 있는데, 무시까지 당하자 그만 이성을 잃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어두운 밤길을 걸어갑니다.
다툼을 벌이다 모자를 쓴 남성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잠시 후 어느 골목길
이번엔 흰 옷을 입은 남성이 비틀거리며 지나갑니다.
이 남성은 다음날 아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주먹 다툼 끝에 동네 친구를 숨지게 한 55살 원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원 모 씨 / 피의자
- "술 마시고 나왔는데 그 친구가 저를 밀었어요. 그래서 저도 일어나서 쫓아가서 그 친구를 넘어뜨린 거죠."
다툼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원 씨가 도박장에서 1백만 원을 잃자 옆에 있던 친구 윤 모 씨가 핀잔을 줬고, 이에 원 씨가 홧김에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윤 씨는 이곳에서 여러 차례 폭행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 채 집으로 돌아갔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묻힐 뻔했지만, 원 씨는 CCTV에 숨진 윤 씨와 다투는 장면이 찍히면서 보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원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