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여왕, 김연아를 배출한 대한민국.
하지만, 수십 년 전만 해도 피겨 경기는 꽁꽁 언 한강에서 열렸습니다.
군악대 연주에 맞춰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국군스키부대가 동계체전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일 서울광장에서 재현된 61년 만의 임진강 하키 경기.
6·25 전쟁 당시 캐나다 군인들도 놀라워했을 정도로 한반도의 겨울은 동계 스포츠의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시민들의 동계 스포츠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마땅한 링크가 없어 꽁꽁 언 한강에서 피겨 스케이트 경기가 열렸지만, 구름 관중이 몰렸습니다.
((현장음))
"수많은 관중의 박수갈채와 인기를 독점했습니다."
털모자와 장갑을 낀 이화여고 피겨 선수, 경기장에서 직접 피겨 곡을 연주하는 해군 군악대의 모습은 이채롭습니다.
군 복무 남성들의 단골 논쟁거리, 스키부대도 진짜 있었습니다.
전국체전 종목으로 등장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장음))
"우리 국군스키부대의 설상 전령, 척후 등의 이채로운 경기는 이번 대회를 한층 더 의미깊게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기장 시설은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전국체전 매스 게임이 끝난 직후 푹 패인 한강의 얼음, 좋은 기록은 그저 남의 얘기였습니다.
((현장음))
"이번 대회에서는 공교롭게도 얼음이 나빠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극히 불량한 바 있어 여러 부문의 아무런 신기록도 못 내고 끝났습니다."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동계 스포츠 강국, 하지만 강과 하천의 악조건과 싸워가며, 기록 경쟁을 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