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 기어 올라가 남의 집을 터는, 일명 '스파이더 절도'가 기승입니다.
불과 보름 만에 초고층 아파트 4곳이 털렸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리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아파트 뒤편 산책로에 나타납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능수능란하게 가스 배관을 타기 시작합니다.
이 남성은 30분 후 아파트 계단에서 모습이 발견되지만, 14층 김 모 씨의 집이 털린 후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환기를 해야 해서 문을 항상 열어놓고 살았죠. 설마 14층까지 스파이더맨처럼 기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절도범은 아파트 뒤편에 설치된 이 철제 가스배관을 타고 18층까지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 아파트는 불과 보름 만에 10층 이상에 사는 4가구가 털렸습니다.
절도범은 오로지 진짜 보석만 훔쳤고, 가짜는 그대로 놔두는 여유로움까지 보였습니다.
피해액만 수천만 원으로 추정되지만, 범인은 발자국 외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안재우 / 마산동부경찰서 강력3팀
- "패물이 있는지 없는지 매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가 내가 언제 피해를 봤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유사 범죄를 파악하는 한편 CCTV를 분석하고 용의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