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까지 일어나는데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소음 때문에 서로 보복까지 하는 마당에 이웃에 배려하는 마음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끄러운 소리를 위층에 사는 주민에게 보내려고 스피커가 천장에 달렸습니다.
선풍기 날개에 줄을 달아 소음을 일으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층간 소음에 시달린 아랫집 주민들이 위층에 복수하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입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층간소음 피해 민원 접수는 무려 7,000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의자를 그냥 끌어보니 6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성인 남자가 집에서 그냥 걸을 때의 소음도 50데시벨에 육박합니다."
그렇다면, 아래층에서 느끼는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아이들처럼 마음 놓고 뛰어 봤습니다.
아래층에서 60데시벨이 넘는 소음이 기록됩니다.
이번에는 장난감을 거실에 부으니, 50데시벨에 가까운 소음이 관측됩니다.
벽을 통해 소음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연수 / 한국소음진동기술사회 회장
- "애들이 노는 소리, 악기 소리, 애완동물, 급배수 소음 등이 층간소음의 원인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소음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가구를 끌 때 소음 방지용 뚜껑을 감싸고, 거실에선 슬리퍼를 신었더니 소음이 10데시벨 이상 줄어듭니다.
여기에다 조금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층간 소음 분쟁을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