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이슈가 됐던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는<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시간입니다.
사회부 사건팀 서정표 기자와 함께 사건 사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기자. 우선 연휴 잘 보냈습니까?
전 짧아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는데요.
이 짧은 기간에 다양한 사건이 터졌죠?
우선 층간 소음 때문에 빚어진 살해 사건 얘기부터 해보죠.
시끄럽다며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 위층 형제 2명을 찔러 살해했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설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서울 면목동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오후 5시 40분쯤,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사건 개요를 말씀드리면 6층에 살던 45살 김 모 씨가 7층에 올라가 시끄럽다며 항의를 했고요.
윗집에는 원래 노부부만 살았는데 명절을 맞아 33살 김 씨 형제와 며느리, 손자들이 설을 보내기 위해 인사를 하러 온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7층 아파트 복도에서 김 씨 형제와 다투다 '나가서 얘기하자'며 이들을 아파트 밖 화단으로 불렀고 말다툼을 계속 하다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숨졌습니다.
【 앵커멘트 】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부모님 집에 새해 인사를 하러 왔다가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다니요?
【 기자 】
현재 도피 중인 김 씨는 사건 당시 내연녀의 동생인 49살 박 모 씨의 집에 내연녀와 함께 갔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는데요.
처음에는 내연녀의 동생이 위층에 올라가서 항의했는데 김 씨가 가세해서 항의하다 결국 살해를 했습니다.
형제 2명이 숨졌는데요. 큰 형은 결혼한 지 두 달 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평소 6층과 7층은 층간 소음 때문에 말다툼이 많았다고 해요.
실랑이는 잦았지만 이렇게 크게 싸우지 않았는데 그때는 상당히 예민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피의자가 아직 안 잡혔죠?
【 기자 】
경찰은 현재 닷새째 도주 중인 김 씨를 잡기 위해 실시간 위치 추적을 하는 등 뒤를 쫓고 있는데요,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지만, 닷새째 오리무중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런가 하면 설날 당일에도 층간 갈등 때문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있었죠?
【 기자 】
이 사건은 지난 10일, 설날 당일에 발생한 사건인데요.
설날 오후 1시 30분쯤에 서울 목동의 한 다가구주택 2층 67살 홍 모 씨의 집에 1층에 사는
49살 박 모 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거실에 석유가 든 유리병을 던져 불을 질렀습니다.
집 안에는 설을 보내기 위해 가족 6명이 모여 있었는데요.
방 안에 불이 나면서 홍 씨와 두 살배기 소년 등 가족 6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 앵커멘트 】
설 하루 전에는 흉기로 찔러 살해도 하고 설 당일에는 불을 질렀군요. 층간 소음 때문에 말입니다.
【 기자 】
1층에 살던 박 씨는 평소에 2층과 소음 등으로 자주 말다툼을 했다고 합니다.
4년 전에는 누수 문제로 소송을 걸어 보상금을 탄 적도 있었는데요.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서기자, 사실 층간 갈등이 이번 명절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게 층간 갈등으로 인한 범죄인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설 연휴에, 그것도 두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그 심각성이 부각이 됐는데요.
층간 소음 갈등은 사실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소음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라고 하는 소음문제
상담 센터를 개설했는데요.
지난해 접수된 상담 건수가 전국적으로 7천 건이 넘습니다.
유형도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어른 발걸음 소리, 망치질 소리 등 다양합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문제는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거의 없다는 것 아닙니까?
【 기자 】
현재 대책은 없는 수준입니다.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나 환경분쟁조정위원회와 같은 곳에서 분쟁을 해결하게끔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요.
경찰에서도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서 경범죄에 해당하는 범칙금 3만 원을 부과하는 게 고작입니다.
관련 법 마련이 시급해 보이고요,
아침 뉴스를 보니까, 국토부에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바닥 두께를 180mm에서 210mm으로 30mm 상향 조정한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최우선이겠죠.
【 앵커멘트 】
설 전이었죠?
지난 7일 전주에서는 이상한 사건이 하나 터졌어요?
이상하다고 하기는 그렇고, 백화점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있었는데 협박범이 도주 닷새만에 결국 잡혔군요?
【 기자 】
오늘 새벽 0시쯤 전주 자신의 집 앞에서 잡혔습니다.
사건 개요를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고객 맞이에 한창이었던 전주 롯데백화점에 지난 7일 오후 4시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롯데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5만 원권으로 10kg을 준비해라, 그렇지 않으면 백화점을 폭파시키겠다.'라는 내용의 전화였습니다.
【 앵커멘트 】
5만 원 10kg이면 얼마인가요?
【 기자 】
2억 원입니다. 애초 경찰은 공식 브리핑에서 10kg을 17억 원으로 잘못 듣고 발표를 했는데요.
확인결과 10kg, 이 정도면 2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면에도 나오지만 백화점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했고요.
전화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백화점 내 폭발물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이 협박범이 롯데백화점에 전화를 하기 전에 승용차를 폭파시켰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자신을 자살사이트 운영자로 밝힌 이 남성은 백화점에 전화하기 전 언론사에 사전 예고를 하고 승용차 한 대를 전주의 한 공원에서 폭발시켰습니다.
LP가스를 이용해 폭파시킨 겁니다.
단순한 협박범이 아니라 실제로 백화점을 폭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대범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오늘 새벽 잡혔어요?
【 기자 】
협박범, 45살 백 모 씨가 잠적한 지 일주일째인 오늘 새벽 0시쯤 자신의 집 앞에서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백 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안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 전에는 경찰에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그 동안 수사에 난항을 겪었었는데요.
용의자가 대포폰을 사용하고 cctv에 찍힌 것도 검은색 등산복과 갈색 가방을 메고 있다는 점, 차량을 폭파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찍힌 인상착의 등이 전부였거든요.
이틀 전에 공개 수배로 전환을 했고요.
결국 도주 일주일만에 붙잡혔습니다.
【 앵커멘트 】
한 남성이 고속도로 위에 떨어진 뒤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이 터졌는데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요?
【 기자 】
화면을 보시죠.
인천 신공항고속도로인데요. 지난 8일 오후 7시쯤 영상입니다.
달리던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가 줄더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떨어지죠.
10분 뒤 이 남성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 숨졌습니다.
【 앵커멘트 】
화면에 잘 나오지 않은데요? 떨어진 건가요? 두발로 내린 건가요.
【 기자 】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두발로 내린 그림은 아닌 듯 보입니다.
경찰은 일단 차량의 속도가 줄고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운전자 진술은 다릅니다. 운전자는 숨진 김 씨가 내려달라고 해서 고속도로 위에 내려줬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요?
【 기자 】
경찰은 이 둘이 채무 문제로 다투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운전자가 숨진 김 씨에게서 60억짜리 땅을 샀는데 3억 원만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잔금은 지난 1월 말쯤에 주기로 돼 있었는데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정황상 타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거죠.
【 앵커멘트 】
서기자, 오늘 사건 사고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