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 우리 측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했는데요.
어떤 경로로 이렇게 빠른 관측이 이뤄졌을까요.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어제(12일) 오전 11시 58분쯤, 지진 발생 45초 만에 속초 관측소에서 지진이 감지됩니다.
뒤이어 서화, 화천, 인제, 주문진에서도 지진파가 감지되고, 제주의 관측소에서까지 지진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전국 127곳의 관측소에서 대부분 지진파가 감지되자 기상청은 곧바로 분석에 들어갑니다.
인공지진은 일시적인 폭발이 일어나면서 사방으로 미는 힘이 강해져 종파인 P파만 발달하게 되는데, 분석 결과 P파의 진폭이 횡파인 S파보다 훨씬 크게 나타납니다.
인공지진으로 결론이 난 겁니다.
▶ 인터뷰 : 유용규 / 기상청 지진감시과 사무관
- "인공지진에선 사방으로 미는 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P파가 크고 S파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서 인공지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분석된 지진의 규모는 2차 핵실험 때의 4배로 추정되는 4.9.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강도보다는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지헌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워낙 폭발량이 크기 때문에 이정도의 폭발량은 재래식 폭탄으로는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기상청은 미국 지질조사국에선 이번 지진 규모를 5.1로 발표했지만 우리의 분석 결과가 신뢰도가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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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