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러 간 30대 남성이 80대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때려 살해했습니다.
참, 할 말이 없네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0대 할머니가 목욕 바구니를 들고 도로를 걸어갑니다.
머플러로 얼굴을 가린 건장한 남성이, 할머니의 뒤를 따릅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6시 10분.
이 남성은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려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한 씨는 범행 30분 전까지 인근에서 술을 먹고, 만취한 상태에서 인적이 드문 이곳 주차장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의자
- "(술은 많이 드셨습니까?) 네. 3차, 4차까지, 할머니인 줄 몰랐어요. 성욕이 일어나서 쫓아갔습니다."
피의자는 그대로 도주했지만, 현장에 떨어뜨리고 간 머플러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사천경찰서 수사과장
- "새벽 시간까지 영업하는 주점을 상대로 머플러를 착용하고 술을 늦게까지 마신 피해자를 수소문해서 피의자를 특정하고 검거하게 됐습니다."
설을 쇠겠다며 고향을 찾은 한 남성의 삐뚤어진 욕망이 자신은 물론, 일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비극을 남겼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