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세배하고 나면 어르신들이 덕담 한마디씩 하는데요.
걱정이 지나친 덕담은 오히려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또래 대부분이 결혼했지만, 권씨는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온 가족, 친지가 모이는 명절이 되면 결혼을 묻는 질문이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 권영직 / 34세 미혼 직장인
- "비슷한 걱정을 많이 해주시니까 처음에는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았는데,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사실입니다."
아이를 언제 갖느냐는 질문도 기혼자에겐 스트레스입니다.
▶ 인터뷰 : 차의경 / 결혼 3년차 직장인
- "조금 더 일하고 아기를 가지려고 했는데 명절이 되면 아기는 언제 갖느냐 이런 말씀 하시니까 스트레스 좀 받죠."
미혼 20~30대에겐 애인이나 결혼과 관련된 말이, 기혼 직장인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아이 여부였습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겐 공부와 취업, 남들과의 비교가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였습니다.
▶ 인터뷰 : 오강섭 /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과장
- "가족을 격려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잘못돼서 남들과 비교하고 그래서 부담을 주게 되면 그 자체가 명절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명절.
지나친 관심과 비교보다는 '힘내라'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이 더 필요한 날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