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있는 명승지, 백석동천은 국가 문화재이자 도롱뇽 서식지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정비하겠다는 지자체 계획에 대해 시민단체가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부암동에 있는 명승 36호 백석동천.
백사 이항복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터가 남아있어 백사실 계곡이라고도 불립니다.
특히, 도롱뇽 등의 서식처가 발견되면서 2009년엔 생태경관보존지역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서울 한복판, 그것도 4대문 안에서 이만한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드뭅니다."
▶ 인터뷰 : 조순정 / 서울 휘경동
- "서울시내에 이런 곳이 잘 없는데, 너무 조용하고 좋네요."
그런데 서울 종로구가 최근 이 계곡 정비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종로구는 다음 달부터 계곡 연못과 정자 복원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환경과 문화재 단체는 '청계천식 복원'이라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민우 /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3월이면 이 계곡에 도롱뇽이 산란을 시작합니다. 양서류의 생태에 굉장히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증 자료가 없어 정자 등이 엉터리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종로구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재명 / 서울 종로구청 문화공보과 주무관
- "(도롱뇽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공사를 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정자 역시 다양한 옛 양식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정비계획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