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당근을 국산으로 속여 폭리를 취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외관상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의 한 비닐하우스.
일꾼들이 당근을 상자에 담는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작업 그만 하시고 이쪽으로 나오세요) 왜요? (상록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경찰서에서 왜 나와요?"
정 모 씨 등은 이곳 비닐하우스에서 중국산 당근을 수입해 3배 비싼 국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지금 이 상자 중국산 상자고 20kg짜리, 10kg짜리 두 개를 한국산 하나로 바꾸는 것 아니에요"
정 씨 등 일당 4명은 중국산 당근 270여 톤을 들여와 '박스갈이'를 한 뒤 이 중 111톤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에 국산으로 둔갑해 팔아왔습니다.
현장에서 압수된 물량만 53톤, 5천 상자 분입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되레 '장사'를 망쳤다며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구정 때 팔아먹으려고 갖고 왔는데 하나도 못 팔아먹고 다 압류됐어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시세 안정시키고 물가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에요."
경찰은 유통업자들의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달아난 중국 조달 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