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해 12월, 급감한 기온 만큼 빙판길 사고도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일 119에 실려간 빙판길 사고 환자 수가 2011년 12월 전체 빙판길 사고자 수와 비슷할 정도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서울 광장동 한 초등학교 앞.
손자를 데리러 갔다 빙판길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60대 할머니가 119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빙판길 사고자
- "내가 미끄러졌어요? (예, 그랬나 봐. 기억 안 나시잖아?)"
▶ 인터뷰 : 목격자
- "제가 뒤에 쫓아오다가 여기서 미끄러지셔서 그냥 붕 뜨셨다가 콱 떨어지셨어요, 머리가 쿵!"
강추위로 길 곳곳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12월.
이처럼 각종 빙판길 사고로 서울에선 매일 68명이 119구급대에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1년 12월의 전체 빙판길 사고 환자 89명의 80%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5.5명은 매일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다친 부위는 머리와 얼굴이 28.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발목 15.5%, 허리 12.1%, 손목 10.3%의 순을 보였습니다.
또,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 사고가 잦았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빙판길을 걸을 땐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