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의 한 금형 제조공장 컨테이너 숙소에서 불이 나 베트남인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컨테이너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설치됐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커멓게 타버린 컨테이너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오늘(3일) 새벽 0시쯤 경기도 화성의 한 금형 제조공장 컨테이너 숙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주노동자 11명이 안에서 자고 있었는데,미처 대피하지 못한 20대 베트남인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화재에 취약한 컨테이너 건물 2동이 순식간에 타버리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2년 전부터 컨테이너를 이주노동자들의 기숙사로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컨테이너는 임시 숙소나 사무실로만 쓸 수 있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어 기숙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화성시청 관계자
- "숙소라는 개념이 정확한 정의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네요. 임시 숙소의 정확한 기준, 정의 그런 개념 자체는 없어요."
이렇다 보니 컨테이너 숙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컨테이너 안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전열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늘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노동자
- "부엌 없어요. 음식 만들어 먹어요. 겨울에는 제법 힘들어요. 컨테이너 많이 추워요. 난로 틀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컨테이너가 적법하게 설치됐는지 여부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