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가 훨씬 넘는 연봉을 준다는 말에 '혹'한 걸까요.
17년 동안 일해온 회사의 핵심 기술을 중국의 경쟁 업체에 넘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중견 기업인 K사는 연 매출 4천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 와이어 제조 업체입니다.
철을 특수 처리해 만든 스테인리스는 일반 철보다 녹이 덜 스는데다 부식이 잘 안 돼 의료 도구나 자동차 등에 널리 쓰입니다.
이 회사 판매팀장으로 일하는 42살 강 모 씨는 중국 경쟁업체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연봉 7천만 원의 2배가 넘는 1억 6천 만 원을 줄 테니 핵심 기술을 빼내 오라는 겁니다.
결국, 강 씨는 회사 동료 이 모 씨와 함께 17년간 일한 회사의 핵심 기밀을 넘기고 경쟁 업체 사장으로 취직했습니다.
▶ 인터뷰 : 정점영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이직한 후에서 피해 업체의 전산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해 생산에 핵심적인 구매 사양서를 받아갔습니다."
수십 년간 개발비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지만 기밀은 한순간에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정창식 / 피해 업체 상무이사
- "매출액의 10%를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는 것은 회사의 사운을 걸고 기술 개발에 전력했다는 의미입니다."
경찰은 강 씨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 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