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를 사칭한 주가조작꾼에게 돈을 받고 출연을 시켜준 방송사 PD 등이 검찰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현금 수천만 원과 향응의 대가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이 떠안았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증권전문 방송인 한국경제TV의 한 프로그램입니다.
증권 전문가를 사칭한 전 모 씨가 출연해 특정 종목을 추천합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주가조작 혐의 구속
- "급등주 중에 마음에 품고 있는 종목이…앞으로 정부정책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씨는 추천한 종목을 이미 대량으로 사들인 상태.
미리 사둔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띄운 직후 팔아치워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결국 전 씨는 36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또 이런 주가 조작꾼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주고 금품을 챙긴 한국경제TV PD 김 모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김 씨는 현금 6천여만 원을 비롯해 고급 양주에 고급 요정에서 향응까지 제공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피해를 본 투자자 수백 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대응책을 준비 중입니다.
이들은 전 씨뿐 아니라 해당 방송사인 한국경제TV를 상대로 집단 소송과 함께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