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밤중에 뺑소니 사고를 낸 4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사고 현장에 떨어진 범퍼 조각 두 점이 단서가 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효제동의 한 고물상 앞 도로.
차량 한 대가 도로에 서 있던 두 남성을 덮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잠시 후 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차량의 모습이 또 다른 CCTV에 포착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목격자
- "앞을 보니까 차가 휘청휘청하더니 서는 듯하더니 그대로 가버리더라고요."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피해자들은 충격으로 5m를 날아간 뒤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건 30~40cm 크기의 범퍼 조각 두 점뿐.
경찰은 이 범퍼 조각을 국과수에 의뢰하고 주변 CCTV와 시내버스 블랙박스를 분석해 차량의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주변 정비업소를 통해 SUV 차량 부품인 것을 확인하고, 강북 지역의 같은 차량 8백여 대를 일일이 확인해 용의 차량을 찾아냈습니다.
뺑소니범 41살 전 모 씨는 범행을 숨기려고 정비소에 수리를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폐지 수집을 하다 사고를 당한 65살 김 모 씨는 한 달이 지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
▶ 인터뷰 : 김형준 / 피해자 가족
- "어떻게 사람을 쳐 놓고 그렇게 도망갈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
지난해 뺑소니 사고는 1만 1천여 건으로 이 가운데 93%가 결국 검거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