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준비에 한창인 북한, 늘 그랬듯이 주민 생활은 뒷전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 북한의 돈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쌀값은 폭등하면서 쌀값과 환율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농장에서는 지난해 농사 경험에 기초해서 농장 터전의 특성에 맞게 거름 생산과 실어내기를 과학적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달 중순, 북한의 농촌 겨울 풍경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듯이, 농사 준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식량 사정이 절박하다는 얘기입니다.
한 대북 매체가 파악한 '북한 장마당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쌀값은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초, 평양과 신의주, 혜산의 쌀값은 북한 돈으로 1kg에 각각 6천600원에서 7천 원선.
▶ 인터뷰 : 김 모 씨 / 지난해 혜산서 탈북
- "강냉이밥 하루에 몇 g씩, 200g씩 한 끼에 먹이라 하고 쌀을 주면, 옥수수죽인데 옥수숫대 우린 물, 그린 거에다 언 감자 하나씩 소금도 없이 주거든요."
환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 1달러당 북한 원화의 환율은 4천400원 선.
하지만, 지난달 초, 평양과 신의주, 혜산의 환율은 8천 원대 후반에서 9천 원대 초반까지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돈의 가치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북한의 환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늘 최악으로 치닫는 북한 주민의 생활상, 이런 와중에도 북한 정권은 환영받지 못하는 '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