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관급이 된 경호실은 그간 '원활한 부처 협조'를 내세우며, 꾸준히 격상 노력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경호실 직원들은 '내부 인사의 실장 임명'을 더 절실하게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호원 2명을 포함해 우리 측 인사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
차지철 경호실장 등 경호원 4명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당한 1979년 10·26 사건.
그리고 19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한국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세 사건에서 모두 살아남은 사람은 박상범 전 경호실장.
불사조라 불렸던 그는 결국 1993년, 경호실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50년 경호실에서 내부 인사가 경호 수장이 된 건 그와 2007년 염상국 전 경호처장이 전부입니다.
15명 중 11명이 군 출신, 그나마 경호 업무와 가까운 경찰 출신도 2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외부 인사가 오면서 경호실은 경호 실패와 사저 파문 등 수많은 풍파에 시달렸습니다.
경호 본연의 업무보단 엉뚱한 곳에 신경을 더 썼기 때문입니다.
경호처가 경호실 격상 외에도 내부 인사의 실장 임명을 희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한체대 교수(옛 대통령 경호실 근무)
- "(역대 경호실장은) 대통령 경호실 출신의 전문가는 2명에 불과합니다. 대통령 경호실 출신의 전문가 출신으로 경호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
권력보단 사선을 넘는 경호를 더 잘 아는 사람, 승격된 경호실이 가장 원하는 인물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영호·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