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사면은 '특별'이 아닌 '특혜' 사면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31일) 석방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 모두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날아든 건 두부와 천 원짜리 지폐 수십 장뿐.
어디에도 환영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구급차를 타고 서둘러 구치소를 빠져나갔고
"병원에 빨리 가야 됩니다. (안에 천신일 회장인가요?) 네 맞습니다."
이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고개 숙여 사죄했지만 특혜 사면이란 비난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 인터뷰 : 최시중 / 전 방송통신위원장
-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들은 특혜 논란 속에 정권 말 극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최 전 위원장처럼 특별사면 대상자는 모두 55명이지만 39명은 모습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이 대통령 사돈인 조현준 효성 사장을 비롯해 측근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대부분이 이미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 전 위원장과 천 회장 역시 수감 중이긴 했지만 건강 문제로 병원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형기도 절반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 특별사면이 정권 말 이명박 대통령의 보은 사면이란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박준영 기자
박세준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