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은하 3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 나로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성훈 기자가 북한과 우리의 발사체를 비교해 봤습니다.
【 기자 】
'덩치 차이는?'
일단 나로호가 은하 3호보다는 조금 더 큽니다.
2단으로 이뤄진 나로호는 길이 33미터, 무게는 140톤에 달합니다.
은하 3호는 3단으로 구성돼 있고, 길이는 30미터, 무게는 나로호보다 가벼운 90톤입니다.
'인공위성은?'
나로호가 실어 나를 나로과학위성은 100킬로그램짜리 소형위성으로 우주 환경을 관측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실렸습니다.
북한의 광명성 3호는 크기와 무게는 비슷하지만, 기술은 한참 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산화제는?'
로켓의 연료를 잘 타게 돕는 물질이 산화제입니다.
나로호는 영하 183도의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데, 은하 3호는 상온에서 보관하는 산화제를 썼습니다.
이 때문에 나로호는 한번 발사하려면 로켓을 냉각한 뒤 연료를 주입하느라 8시간이 걸리지만 은하 3호는 언제든 쏠 수 있습니다.
로켓 개발의 목적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발사체 기술은 북한에 10년 정도 뒤져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90년대 초 뒤늦게 개발에 뛰어들었고, 사업 기반은 아직 부실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창진 /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주개발 사업을 할 수 있는 사업기반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고요…."
발사체 기술은 기술이전도 거의 불가능해 결국 독자 기술로 완성해 가야 합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나로우주센터)
- "북한마저 독자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발사체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