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과 14살 된 10대 소년과 소녀가 피워보지도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부모의 이혼과 별거.
가족 해체의 외로움과 놀림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어두운 골목길을 11살 김 모 군이 혼자서 걸어갑니다.
오후 8시쯤 전화상으로 엄마의 퇴근 시간을 확인한 후 사고 현장에 나타난 겁니다.
약 2시간 뒤, 김군은 운동 시설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외가에서 살던 김군은 완전한 가정을 원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이들이 자기한테 가정사를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적어 놨어요, 상담일지에. 질문 같은 거 안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내용."
경남 밀양에서도 14살 소녀가 부모 별거로 인한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양 이웃
- "아이가 착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워낙 잘 해주니까 살아생전에 나무라지도 않았고 그렇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10대들의 자살.
한순간의 충동이 아닌, 가족과 이웃의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창원대학교 가족복지학과 교수
- "주위에서 이런 신호들(자살징후)을 보낼 때 그게 신호라는 걸 알아차리고 관심을 두고 그 아이를 잡아줄 수 있는 어떤 사회적 지지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