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스마트폰을 수십 대 개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수법이 참 교묘합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기 힘든 해외 유학생들의 개인정보만 털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던 한 남성.
갑자기 들어온 경찰에 체포됩니다.
가짜 신분증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을 비롯한 일당은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자신의 사진을 조합해 중국에서 신분증을 위조했습니다.
범행엔 호주 등 외국에 사는 유학생들의 개인정보만 쓰였습니다.
해외사이트에 구직 광고를 낸 뒤 주민등록번호만 빼내 쓴 겁니다.
피해 유학생은 최소 20명.
▶ 인터뷰(☎) : 피해 유학생
- "한국에 있으면 면접을 볼 텐데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간단한 개인정보가 필요하다 하더라고요."
유학생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돼도 이를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 악용됐습니다.
▶ 인터뷰 : 임영빈 / 서울 강북경찰서 주폭팀장
- "유학생들이 한국에 돌아오는데 3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 시간적 차이를 노리려고 범행을…. "
일당은 위조 신분증으로 열흘 만에 스마트폰 39대를 개통한 뒤 중국에 팔아 3천9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은행 가서 계좌를 개설한 후에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된다고 설명했던 것…."
경찰은 전화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구인 광고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