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장관급으로 격상되는 경호실, 부처 간 업무 협조가 원활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경호실장이 차관보급인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경호 효율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노조대회 연설을 마친 레이건 대통령 쪽으로 6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흑인 경찰은 몸을 숙였지만, 경호실 직원들은 대통령 앞을 막아섭니다.
대통령을 차량 뒷좌석으로 밀어 넣고, 그 위를 몸으로 덮은 경호원들은 10초 만에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대통령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처럼 미국 경호실은 111년 동안 케네디를 제외하곤 대통령 암살 시도를 모두 막아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경호실장은 차관보급입니다.
반면, 미국 경호실을 모델로 삼은 우리 경호실은 막강한 권한에도 경호 실패가 잦았습니다.
경호 본연의 임무보단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한체대 교수(옛 대통령 경호실 근무)
- "정치군인이라든가 정치경찰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고…."
경호실 직급이 경호 성공과 직결되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 인터뷰 : 장정욱 / 참여연대 시민감시2팀장
- "대통령 당선자가 미혼이어서 경호를 해야 하는 대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격상시킨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업무 협조와 지휘 체계를 고려했다는 경호실 격상, 부처 이기주의란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영호·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