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맹금류인 흰꼬리수리는 겨울마다 한국을 찾는 겨울 철새인데요.
흰꼬리수리가 어떻게 한국을 찾을까?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가 밝혀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안동의 반변천.
몸길이가 80cm가 넘는 대형 독수리들이 냇가에 앉아 있습니다.
몸 전체가 흑갈색에 꼬리 부분만 흰색인 천연기념물 243호 흰꼬리수리입니다.
한 수리의 오른쪽 날개에 33이라고 적힌 파란 표식이 보입니다.
작년 1월 경기도 이천에서 탈진해 구조된 뒤 방사됐던 2년생 독수리입니다.
이 파란 표식에 달려 있는 인공위성 추적장치로 수리의 지난 1년간 이동경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작년 4월 6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하더니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4월 14일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합니다.
단 8일 만에 1,810km를 날아간 겁니다.
이곳에서 6개월 정도를 머문 수리는 지난해 10월 13일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북상 시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3개월 만인올해 1월 6일 우리나라에 도착합니다.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허위행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이번 연구를 통해서 한국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가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을 확인했고요. 이동한 거리를 쭉 따져보니 3,600km를 이동한 것을…."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흰꼬리수리의 보호전략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