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 대게와 몸길이 9cm 이하의 치수 대게는 잡지도, 팔지도 못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게로 유명한 동해안에서 최근 씨가 마를 정도로 대게 불법 포획·유통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들어 올린 자루마다 암컷 대게가 가득합니다.
경북 경산의 이 창고 수족관에선 모두 1천여 마리의 암컷 대게가 발견됐습니다.
대구의 한 식당.
천막을 걷어 내자 수족관에 대게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모두 선홍색 알이 가득한, 불법 유통 암컷 대게입니다.
이처럼 대게로 유명한 동해안에서 최근 불법 대게 포획·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울산에선 암컷 대게 5천여 마리를 전국에 판매한 업자가, 강원도 삼척에선 몸길이 9cm 이하의 이른바 치수 대게 수백 마리를 운송하거나 보관한 업자가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 같은 불법은 곧바로 대게 자원 고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4천800여 t이던 경북 동해안의 대게 어획량은 지난해엔 2천500여 t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울산의 한 위판장에선 지난해 대게 경매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현 / 울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연중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가 품은 알입니다. 한 마리당 5~7만 개의 알을 품고 있습니다. 수산자원을 원천적으로 파괴시키는…."
해경은 압수한 대게를 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불법 포획 선박과 해상운반책에 대한 대대적인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