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 줄 알았는데, 악마였습니다.
노숙인에게 접근해 술로 환심을 사고, 살 집까지 마련해 준 뒤 살해했습니다.
거액의 보험금 때문이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잠시 뒤 누군가와 함께 내려옵니다.
이 남성을 따라나선 사람은 다음날 오전 경기도 안산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곳에서 발견된 남성은 노숙인 임 모 씨로 복부를 흉기로 한 차례 찔렸습니다."
범인은 37살 김 모 씨.
지하철 역에서 만난 임 씨에게 접근해 술을 사주는 등 친분을 쌓은 뒤 고시원에 거주지까지 마련해줬습니다.
겉으로는 선행을 베풀었지만, 임 씨의 이름으로 2억 원 상당의 보험을 들어 놓고 죽이려 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점석 /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강력계장
- "보험 가입 당시에는 가족 확인이 안 됐고, 돌봐주는 (김 씨의) 입장에서는 (임 씨 이름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범행 전 인터넷으로 살해방법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전과 16범인 김 씨는 월세로 살며 빚보증으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대형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정말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