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을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쳐온 절도단이 붙잡혔습니다.
CCTV에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검은 비닐봉지로 가린 후 범행을 저질러 왔었는데요.
하지만, 완벽할 거 같았던 범행은 장갑 한 짝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고물상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뒤 CCTV 화면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범행 장면을 감추려고 CCTV에 스프레이를 뿌린 겁니다.
또 다른 고물상, 이번에도 CCTV 화면이 갑자기 흐릿해집니다.
이번에는 비닐봉지로 CCTV를 가렸습니다.
▶ 인터뷰 : 고물상 직원
- "카메라하고 전부 다 천 같은 것으로 쌓여 있고, 그다음에 철조망을 보면 나무에 걸쳐서 타고 넘어왔습니다."
CCTV를 가리는 수법으로 고물상을 돌며 금품을 훔친 일당은 55살 김 모 씨 등 4명, 이들은 교도소 동기들로 각자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구리전선 12톤과 화물차 3대 등 1억 5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마스크와 신발, 장갑은 모두 불태워 증거를 없앴습니다.
하지만, 완벽했던 범행은 흘린 장갑 한 짝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손영섭 / 부산 강서경찰서 형사 2팀장
- "장갑 속에 묻은 땀을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해 용의 선상에 두고 있던 용의자와 일치해 피의자 등을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2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