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 청사 시대가 열린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5천여 명의 공무원들은 아직도 밥과전쟁 중입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상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 세종 청사의 점심 시간.
구내식당의 줄 서기 전쟁은 일상생활이 됐고, 앉을 자리가 없어 식판을 들고 방황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이수일 / 환경부 공무원
- "자리가 너무 협소하니까 (함께 온 사람들이) 각각 자리를 찾기도 힘들고 그렇죠."
구내식당보다 가격이 비싸고 자리가 불편하지만, 배달 도시락을 찾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임 / 기획재정부 공무원
- "구내식당은 많이 기다리고 사람도 너무 많이 붐비니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서…."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세종 청사 주변은 보시는 것처럼 식당이나 커피숍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단체로 식당을 예약해 청사를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청사 인근에는 식사 때마다 대전이나 공주에서 온 식당 차량이 모여들고, 식당들은 늘어나는 예약에 유치원 차량까지 동원합니다.
저녁 회식은 꿈도 꾸지 못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기획재정부 공무원
- "(아내가) 만삭인 상황인데 남편이 좀 지켜주지도 못하고 미안한 게 많이 있습니다. 솔직히 우울하죠."
힘들고 고단한 생활 속에서 맘 편히 먹지도 못하는 공무원들.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지만,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