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한 전원마을이 송전탑 설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전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법적인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한전이 꼼수를 부렸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7년 전에 공기좋은 산자락으로 이사온 김형도씨.
보기 흉한 송전탑이 마음에 걸렸지만, 한국전력이 송전탑을 철거하고 선로를 지하에 묻는 지중화 공사에 들어간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형도 / 성남시 구미동
- "철탑이 다 없어지는 줄 알고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우기위해서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기습공사처럼 도둑공사처럼."
상황은 다르게 돌아갔습니다.
한전은 기존의 송전탑을 철거하는 대신 전기 공급을 위해 새로운 송전탑 2개가 필요하다며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이렇게 주택가에서 불과 오십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철탑이 들어서게 되자 지역주민들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전은 지난 2006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만큼 법적인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작 송전탑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설명 한번 제대로 들은 적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한전 관계자
- "(인근 지역 주민 29통사람들이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건 제가 모르겠어요. 거기까지는 정확하게 말씀을 못 드릴 것같고요."
지역 주민들은 공기업인 한전이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비밀리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심익섭 / 동국대학교 행정학 교수
- "주민설명회도 형식적으로 가고 있거든요. 적극적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책임있게 주민들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sunlight@mbn.co.kr]
영상취재 : 성채현, 안현민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