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를 사기도박장에 유인해 10억 원이 넘는 돈을 잃게 한 40대 여성, 일명 '꽃뱀' 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해외도피 생활을 하다 지쳐서 자진 귀국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기도박을 다룬 영화 타짜.
젊은 여성이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남성들을 도박판으로 이끕니다.
하지만 매번 돈을 잃는 남성들.
사기도박에 걸려든 겁니다.
그런데 영화와 똑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 골프장에서 미모의 여성 배 모 씨를 만난 부동산업자 61살 이 모 씨.
배 씨는 골프여행을 가자며 이 씨를 중국 산둥성의 한 호텔 사설 도박장으로 유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
- "국내에서도 골프 치고 이야기하면서 중국에 예약돼 있는데 한 번 놀러 가자 자연스럽게 되면서…."
이 씨는 다른 두 사람과 함께 도박장에서 무려 10억여 원을 잃었습니다.
배 씨 등 13명의 전문 도박 사기단이 벌인 사기도박에 걸린 겁니다.
이들은 음료수에 약물을 타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성매매업소로 데려가 중국 공안에 단속된 것처럼 속이고 풀어주는 대가로 5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 동료 9명이 경찰에 검거된 뒤 중국에서 3년이 넘는 도피 생활에 지친 배 씨는 결국 자진 귀국해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