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립이었던 인천대학교가 최근 국립법인으로 독립했는데요.
그런데 독자적 길을 가야 할 대학이 지자체에서 엄청난 돈을 지원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립 인천대가 국립법인으로 독립을 선언한 지난 18일.
인천시는 심각한 재정난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인천대에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14년간 인천시가 지원할 총액은 9천432억 원.
지난 20년간 인천대가 시립대일 때 지원받은 4천800억 원보다 오히려 두 배가 많습니다.
국립 인천대가 법인화를 준비하면서도 정작 자립기반을 전혀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천시의 도움 없이는 최소한의 운영비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
▶ 인터뷰 : 김주남 / 인천대 총학생회장
- "이런 국립대가 과연 학생이 원하던 인천시민이 원하던 구성원이 원하던 국립대인지 의구심이 들고요."
더 큰 문제는 9천억 원이 넘는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기존처럼 인천시가 정기적으로 감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혈세 낭비'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 "대학 스스로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대학 측은 뒤늦게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주현태 / 인천대 기획예산처장
- "수익 구조를 우리가 점차 새로 만들어 나가고 대학 조직 내에 재정전략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팀을."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