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을 감금해 음란 화상채팅을 시킨 인신매매단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신매매단에 속아 탈북했던 피해 여성 12명은 모두 북한으로 송환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내 합숙소에서 한국 남성과 화상채팅하는 탈북 여성들.
직접 카메라를 조작해 노출한 신체 이곳저곳을 비춰가며, 현지 포주의 호주머니를 채워줬습니다.
오로지 하루 세끼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북한 여성들을 꾀어 탈북시킨 뒤, 음란 화상채팅을 강요하거나 팔아넘긴 일당이 중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신문사와 창춘 신문화보는 옌지시 공안국이 이 인신매매 일당 5명을 검거했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놀랍게도 주범과 일당 중엔 탈북 여성 등 북한 사람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2007년 헤이룽장성 한 시골에 팔려갔던 25살 여성 최 모 씨는 현지 일당과 공모해 북한 여성들을 탈북시켰습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중국 옌지 일대로 꾀어낸 것입니다.
이들 중 어린 여성들에겐 음란 화상채팅을 시켰고, 나머지는 현지 농촌에 팔아넘겼습니다.
한국으로 온 탈북자들도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지난해 1월 탈북
- "똑똑하고 좀 살 줄 아는 애들은 중국이나 이런 데 가서 또 살거든요, 일하면서. 좀 안 좋은데 팔려가는 애들도 있고, 중국에도 많이 팔려오고 하는데…."
중국 공안은 인신매매단으로부터 구출한 탈북 여성 12명을 북송시키고, 탈북 단속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