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에 일부러 팔을 부딪치거나 바퀴 아래에 발을 집어넣어 돈을 뜯어내는 자해공갈범이 붙잡혔습니다.
역시,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 한 대가 출발하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남자가 갑자기 넘어지더니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번에는 차가 다가오자 일부러 접근합니다.
블랙박스에 찍힌 남자는 같은 인물.
운전이 서툰 여성 차량만을 골라 자해공갈 행각을 벌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나를 치고 간 것을 인정해라. 그렇지 않으면 뺑소니범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어요."
경찰에 붙잡힌 43살 박 모 씨는 경기와 전북지역을 돌며 고의로 차에 부딪힌 다음 합의금을 받아챙겼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박씨는 특히 도로폭이 좁고 차들이 주차돼 오가는 차량이 서행할 수밖에 없는 곳을 범행 장소로 택했습니다."
또 차량 충돌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밤늦은 시간에만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군산경찰서 뺑소니전담반
- "피의자가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지 않았는데 피해 운전자는 뺑소니로 처벌받을까 두려워 현장에서 합의금을 줬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