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일이 있습니까?
한 개발업자가 재래시장에서 영업 중인 상인들에게 갑자기 '자릿세'를 내라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한밤 중에 용역직원까지 동원해 가게를 다 부숴버린 것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재래시장.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다가오더니 좌판에 쌓인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집어던집니다.
개발업자 김 모 씨가 시장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받아내려다 여의치 않자 장사를 못하게 하려고 부른 용역직원들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들은 보시는 것처럼 못 쓰게 된 냉장고로 가게 앞을 포위하듯 막아버렸습니다."
멀쩡하던 가게는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박현자 / 시장 상인
- "아무 권한도 없는 사람이 나타나서는 자릿세를 내라 이런 식으로 나와서 지금 다 장사를 못하게 막아놓고 있는데 장사를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인데."
피해를 입은 점포는 모두 14곳.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 김 씨는 이미 10여 년 전 문을 닫은 상가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영업방해를 이유로 자릿세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성해석 / 인천삼산경찰서 강력팀장
- "지금 피해자 조사는 완료된 상태이고, 범죄혐의를 가진 대상자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출석요구를 한 상태이고."
하지만, 김 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이 종적을 감추면서 상인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