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로 물건을 대량으로 사겠다고 속여 억대의 거스름돈을 챙긴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수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는데요.
불황의 그늘 탓이 아닐까요?
이상곤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의류매장.
한 남성이 옷을 고르더니 2백만 원 상당의 옷을 주문합니다.
이 남성은 5백만 원짜리 수표로 계산하겠다고 하더니 거스름돈만 받고 사라졌습니다.
고액의 수표로 물건을 살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채온 38살 김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김 씨는 전국을 돌며 의류 매장 등에서 거스름돈만 챙겨 달아났습니다."
60여 곳에서 1억 7천만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김 씨는 잠시 빌린 노래방이나 식당을 자신의 영업장인 것처럼 속여 상인들을 믿게 하고, 거스름돈을 먼저 받아 도망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회사 회식 자리가 있는데 가게를 좀 비워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피해자분들이 오시면 그 가게가 본인 영업장인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경기 불황 탓에 상인들은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 매장 업주
- "직원이 필요하다고 하니 거스름돈을 안 줄 수가 없잖아요. 수표로 받아서 한다는데…."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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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