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를 막 떼는 아이들을 위한 교구재를 사고 싶은데, 요즘 시중에서 인기 좀 있다 하면 수백만 원, 많게는 천만 원이 넘어갑니다.
전문가들은 그 효과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인데, 아이들과 같이 있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의 비싼 교구재 때문에 걱정이 한아름입니다.
지능 발달에 좋다고 여기저기서 홍보를 하는데, 막상 사려고 보면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해 망설이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은아 / 학부모(도곡동)
- "교구교재가 있으면 좋긴 한데 너무 비싸죠. 부담스럽고."
▶ 인터뷰 : 정민아 / 학부모(대치동)
- "150(만 원)정도 주고는, 그 정도 가치는 아닌 것 같고 30~40만 원대 이 정도는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제 값을 한다는 예찬론자도 있습니다.
19개월 된 아들을 둔 전우경 씨.
아이가 6개월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1천4백만 원 어치 영유아 교구재를 구입했습니다.
▶ 인터뷰 : 전우경 / 영유아 교구교재 구매자
- "같은 교구라도 매일 학습 내용이 달라요. (아이가) 다 하고 나면 성취감을 느끼더라고요. 아, 내가 이렇게 한게 잘한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걸음마도 못 뗀 아이의 지능을 발달시키겠다며 수백만 원 짜리 교재를 사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유미숙 /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 "비싼 교구들은 대부분 인지 발달을 돕는 놀잇감입니다. (아이들은) 정서, 사회, 신체, 도덕성 여러 발달이 중요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교구가 갖는 효과는 아주 적습니다."
얼마짜리, 어떤 교구냐 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교재를 구입하고, 엄마 아빠와 스킨십 하며 배우는 것이 아이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촬영기자: 안석준, VJ 성채현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