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의 메카, 서울 신림동은 최근 로스쿨 도입 등으로 고시생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인근 노량진은 오히려 고시원과 학원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고시촌의 상반된 표정,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 한 고시 전문 서점.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근 한 고시 식당.
하루 400명이 넘었던 손님은 최근 100명을 겨우 웃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림동 A 고시 식당 업주
- "3년 전부터 급감해서요, 손님이 한 3분의 2가 줄었어요."
고시의 메카로 불렸던 서울 신림동.
하지만, 사시가 폐지될 예정이고, 행시와 외시까지 변경되자 고시생이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결국, 상인들이 먼저시설을 개선하고, 공무원 학원 유치에 나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춘원 / 전국 고시원협회장
- "공무원 대형 학원을 유치하는 것, 우수 강사들을 많이 모셔서 학생들이 이쪽으로 올 수 있도록…."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반면 노량진 고시촌은 그 활황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각종 공무원 시험과 대입 위주로 학원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수요층에 고시원과 학원은 불경기에도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등학생이나 재수생까지 상권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대입 재수생
- "옛날엔 공무원이 많았는데, 재수 종합반들이 와서 여기 재수 종합반도 많아요."
인재 등용 방식을 혁파하겠다는 고시 제도 변경, 두 고시촌의 얼굴도 크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