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처럼 북한도 1973년 이후 최악의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 정권은 주민 방한대책 대신 철통 같은 탈북 단속부터 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투먼에서 바라본 북한 두만강 접경지역.
한파에 예년보다 일찍 강물이 얼어붙었습니다.
이처럼 북한도 1973년 이후 최악의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의 평균기온은 영하 8.6도, 평년보다 무려 4.1도나 떨어진 수치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달 30일)
- "내일 기온이 제일 낮은 지방은 삼지연 지방으로, 영하 28도 정도겠으며, 기온이 제일 높은 지방은 고성 지방으로, 영하 1도 정도로 예견됩니다."
이 같은 날씨에 두만강이 일찍 얼자 북한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탈북 시도가 늘 것으로 보이자, 회령시와 무산군 등 국경지역마다 수십 명씩의 보안원이 파견됐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오는 3월까지 국경지역에 주둔하면서 계엄령에 가까운 야간 순찰을 편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강추위는 또 굶주린 북한 주민들에도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지난해 1월 북한 혜산에서 탈북
- "북한에선 얼어 죽는 게 굶어 죽는 것보다 빠른 게, 일단 영양이 없으니까 조금만 추워도 영양이 없는 사람은 긴 시간을 못 견디니까."
최악의 강추위에 방한 대책을 세우기보단 탈북 단속부터 강화하는 북한, 이들은 오늘도 체제 수호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