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에 쌓인 눈이 얼어붙은 채 방치되면서 낙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제(11일) 도심에서 빙판과의 전쟁이 펼쳐졌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많이 사는 대학가 원룸 촌입니다.
올해 초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골목길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와 버스 정류장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은 불안하고 겁이 나지만, 어쩔 수 없이 위태로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 인터뷰 : 권순재 / 경북 경산시
- ""눈이 많이 와서 얼어서 사람들이 지나가기엔 그늘진 곳이다 보니까 잘 녹지 않아서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낍니다."
[현장음]
끼끼끼(굴착기 소리), 드드드드드(드릴 소리)
드디어 빙판과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김관용 / 경상북도지사
- "눈이 많이 와서 치우기는 했습니다만 전부 얼어서 결빙돼서 노약자들이나 어린이들의 사고가 생기고 해서 대대적으로 이 결빙된 얼음을 깨는…."
굴착기가 꽁꽁 얼어붙은 바닥을 밀어 깨부수고 긁어내자 바닥이 드러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곳처럼 중장비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은 인력이 투입돼 삽으로 밀어야 하는데, 돌덩이처럼 굳어버려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곡괭이로 내리치고, 드릴까지 동원됩니다.
▶ 인터뷰 : 이기동 / 경북 경산시
- "잘 안 깨집니다. 날씨가 추워서 눈이 온 후에 추워서 땅이 굳어서 잘 안 깨집니다. 상당히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한파에 도심 골목길의 빙판 깨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