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조차 못 구하는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게 바로 임대아파트인데요.
그런데 이런 집들을 지으라고 설립한 공기업이 임대주택 건설을 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년 넘게 비좁은 단칸방을 전전해온 기초생활수급자 곽영찬씨.
영구임대 아파트에 살기 위해 몇 년째 애써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입주대기자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곽영찬 / 인천광역시 계양구
- "언제 들어갈지 뭐 막막하죠. 삼산동은 뭐 신청할 때 10년 걸릴 것이라고,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동사무소에서) 그러더라고요."
인천에서 임대아파트 입주신청을 낸 뒤 실제 입주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최소 3년, 길게는 5년 5개월이 걸립니다.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도시공사가 그동안 진행해온 임대주택 건설을 전면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가 7조 원이 넘는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를 이유로 사업을 취소하라고 한 데 따른 것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국민임대아파트 7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던 사업부지입니다. 한 달 전 기반공사만 마무리된 뒤 작업인력과 장비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인천도시공사는 사업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인천도시공사 관계자
- "공사의 현재 상황, 현재 여건으로 본다면 지금 조달, 그러니까 제원 조달이 어려우니까."
하지만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 대신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된 다른 수익사업부터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 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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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