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시행된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이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당장 등록금을 대출하는 학생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일률적인 혈세 투입'이란 지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7월,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 지하 기계실에서 인부 4명이 냉매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그들 중 1명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던 22살 서울시립대생이었습니다.
이 사고 이후 서울시립대에선 등록금 인하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지난해 1학기부터 '반값 등록금'이 실현됐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2011년 11월)
- "반값 등록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좋은 선례가 돼서 등록금도 많이 낮춰지고, 또 학생들의 학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그로부터 1년,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등록금 대출자 수는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립대의 한 학기 평균 등록금 대출자는 470여 명, 종전 990여 명의 48%에 불과했습니다.
대신 등록률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서울시립대의 1학기 등록률은 95.7%로, 2011년 1학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민의 혈세를 쓰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또, 반값 등록금 혜택만큼 사회적 공헌을 해야 하지만, 가시적인 행동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