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살 미만 어린이에 대해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해, 혹시라도 모를 질병에 미리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검진이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고, 정부는 관례적으로 수백억 원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5개월과 28개월 두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유해선 씨.
유 씨는 영유아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놀랐습니다.
첫째 아이의 키가 측정 기기보다 크자, 줄자로 나머지 키를 어림잡아 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황당한 건, 검사 결과지였습니다.
▶ 인터뷰 : 유해선 / 영유아 건강검진 받은 어머니
- "검사도 하지 않으셨는데 다 양호라고 체크가 됐어요.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이 오늘은 주말이어서 환자가 많네요. 시간이 없어요."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바로 돈 때문입니다.
영유아 1명의 건강을 검진할 때 받는 돈은 2만8천 원, 같은 시간에 감기 환자는 7명을 진료할 수 있는데 매출은 3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원장님이 한 분이신데 외래로 진료오는 환자랑 같이 보셔야 하니까 (바쁘다 보니)…."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영유아 검강검진 의료기관만 지정해놓고 병원에 꼬박꼬박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검진 기관 모니터링 후 부적절, 적절을 보는 건 있는데요. 영유아 경우만 별도로 떼서 관리하는 부분이 (없거든요.)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런 허술한 영유아 건강검진에 들어간 건강보험 재정과 국가 예산만 지난해 347억원이 넘습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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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성채현 VJ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