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부터 말이 많았던 의정부 경전철, 겨울 들어선 아예 '고장철'이 되고 있습니다.
눈에 객차가 미끄러지기 때문에 운행을 중단한다는 건데, 눈 올 때마다 세우게 생겼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관제실에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열차, 잠시 후에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멈춰 섰던 의정부 경전철, 운행은 재개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박수혁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 "자주 멈추고, 결정적으로 멈추는 건 위험하니까,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으니까…. 돈 많이 들여서 만든 것치곤 너무 불편하지 않나…."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운행 중단 사태가 빈번해지자 경전철 측은 아예 상시적인 안내문까지 붙였습니다."
지난달 이후 의정부 경전철이 멈춰선 건 모두 다섯 차례.
경전철 측은 일단 폭설에 따른 '슬립 슬라이딩' 현상을 꼽고 있습니다.
고무바퀴에 눈이 계속 붙으면서 객차가 설 때, 승강장 선로에서 미끄러진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무인운영 특성상 1cm라도 정 위치를 벗어나면 곧바로 '운행 중단 명령'을 내린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
- "(정확한 원인이 아직 안 나왔다던데?) 원인 찾으면 위에서 말이 나오겠죠."
이처럼 신뢰를 잃으면서 하루 승객 수는 애초 예상치 7만9천여 명의 18%에 불과한 1만 5천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수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의정부 경전철, 정작 시민의 발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